'운명의 날' 가까워진 미국 대선
주식시장엔 '블루 웨이브' 기대감

국내외 금융시장의 시선이 미국 대선에 쏠리고 있습니다. 세계 최강국의 향후 4년을 누가 책임질 것인지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면서입니다. 시장 참가자들은 '블루 웨이브'(미국 민주당 집권)을 바라는 반면 '레드 웨이브'(미국 공화당 집권)를 기피하고 있습니다. 이유가 무엇일까요.

28일 미국의 차기 대통령을 뽑는 대선이 불과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시장에서 원하는 것은 '블루 웨이브'입니다. 반대로 '레드 웨이브'를 기피하는 이유를 통해 투자자들이 왜 '블루 웨이브'를 원하는지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하게 된다면 국내 경제 문제보다는 대외 전략, 특히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확산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2018년 3월22일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산 수입품(500억달러)에 대해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을 했고, 이는 미중 무역 갈등의 신호탄이 됐습니다. 이후 등락이 있었지만 지난해 9월 미중 무역 분쟁은 최고조에 달하게 됩니다. 미국은 1120억달러 중국산 수입품에 15% 관세를, 중국도 750억달러 규모의 미국산 수입품에 10%, 5% 보복관세를 부과합니다.

2018년 3월부터 2019년 9월까지 코스피지수는 무려 434.37포인트(18.08%) 하락했습니다. 미국과 중국의 첨예한 갈등이 세계 무역에 악영향을 끼쳤고, 경제 문제에서 나아가 5G(5세대 이동통신) 등 기술 분야, 중국의 일국양제 등 체제 등의 문제로 번져서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속한 공화당이 대규모 경기 부양책에 소극적이라는 점도 '레드 웨이브'를 기피하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그간 미국 중앙은행(Fed)이 펼친 통화정책으로 풀린 유동성이 주식시장의 '안전판' 역할을 했습니다. 추가로 현 상황을 버티려면 대규모 부양책이 지속돼야 하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공화당은 미국 연방정부의 재정상태가 많이 악화돼 대규모 부양책을 쓰는 것에 반대하고 있습니다. 미국 의회예산국(CBO)에 따르면 미국 정부 부채는 지속 늘어날 전망입니다. 2050년에 이르러서는 국내총생산(GDP)의 195%에 달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미국의 부채 수준이 장기적으로 일본이나 그리스의 현 부채 규모와 비슷해진다는 뜻입니다.

선거 초반 분위기는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 쪽으로 기우는 듯했지만, 선거를 코앞에 두고 바이든 차남의 스캔들이 터지면서 향방을 예측하기 어렵게 됐습니다. 또 '샤이 트럼프'(숨은 트럼프 지지자)가 다시 결집할 수 있다는 전망도 시장에 영향을 주는 요소입니다. 어느 누구도 미국 선거에 대한 정확한 예측을 하기 어렵습니다. 투표일에 뚜껑을 열어봐야만 알 수 있어서입니다.

김일구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이 바라는 대로 대규모 부양책이 나오려면 대통령과 하원, 상원의 다수를 민주당이 차지하는 '블루 웨이브'가 필요한 상황"이라면서도 "다만 상황이 불확실한 만큼 선거 결과를 예단해 포트폴리오(투자자산군)를 짜기보다 선거 결과를 보고 대응하는 하는 것이 현명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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