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관련주의 성장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증권사가 보고서가 또 나왔다. 연내 제약사들의 코로나19 백신 임상 3상 결과가 나오면 성장이 예상보다 더딜 것이란 분석이다. 지난 6월 쿠팡 물류센터발 집단감염으로 오프라인 소비가 늘어나자 증권가에서 비대면주에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후 두번째다.

22일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세계 코로나19 확진자 수, 사망자 수와 구글모빌리티 사회적거리두기 강도지수를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7월 중순 이후 미국과 유럽, 한국 등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한 반면 구글모빌리티 사회적거리두기 강도지수는 큰 변화가 없는 상태다.

구글모빌리티 사회적거리두기 강도지수란 구글이 이용자의 위치정보를 바탕으로 발표하는 사회적거리두기 실천 수준 지표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면 방문자가 감소하는 장소(공원, 여가시설, 대중교통 정류장 등)와 증가하는 장소(거주지)의 이동량을 계산해 산출한다. 강도지수가 양의 값을 나타내면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된 것을 의미한다.

미국의 거주지 이동량을 보면 3~4월 25 이상을 기록했던 지수는 재확산 이후에도 5~6월과 비슷한 한자리수에 머물러있다. 이 연구원은 “사회적 거리두기 강도가 별다른 반등을 보이지 못한다는 것은 2차 유행으로 인해 투자 심리는 위축됐지만 기업 이익이나 경기가 받는 충격은 미미하다는 뜻”이라고 해석했다.

이 연구원은 연말이 다가올수록 대면(콘택트) 관련주 주가가 오를 것으로 봤다. 10월 말 독일 바이오엔텍·중국 푸싱제약·미국 화이자를 시작으로 연말까지 미국 모더나, 영국 아스트라제네카의 임상3상 결과 발표가 예정돼있기 때문이다. 그는 “코로나19 종식 이후에도 비대면주가 대세로 떠오를 것이라는 말은 설득력을 잃고있는 것 같다”며 “오히려 수개월 간 단절된 생활을 지속한 것에 대한 피로감으로 여행, 레저, 유흥 등에 대한 수요가 폭발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