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이 해외 시장 실적 호전에 대한 기대로 주가가 17일 급등했다. 단기 실적 호조 뿐만 아니라 시장점유율도 확대되고 있어 더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오리온은 이날 5.00% 오른 14만7000원에 장을 마쳤다. 오리온은 지난 3월 23일 9만4700원으로 연중 저점을 찍은 뒤 지난달 14일까지 66.84% 올랐다. 급등에 대한 피로감으로 이후부터 이달 4일까지는 14.56% 떨어졌다. 그러나 최근 3거래일 동안 6.52% 오르는 등 근래 다시 상승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오리온이 재차 반등하는 건 해외 실적이 잘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오리온이 전날 공시한 8월 실적을 보면 러시아, 베트남, 중국에서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0.0%, 13.2%, 9.6% 늘었다. 국내에서는 17.3% 하락했지만 해외에서 벌어들인 영업이익 증가분(31억원)이 국내 감소분(14억원)을 상쇄하고도 남는다.

전문가들은 오리온이 해외에서 수익성을 강화하는 것 뿐만 아니라 시장 점유율도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오리온의 해외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중국, 베트남, 러시아에서 각각 17.8%, 12.7%, 25.8%씩 늘었다. 손효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외에서 신제품이 지속적으로 나올 예정이어서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