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주가가 꿈틀대고 있다. 러시아가 이들 업체에 수조원 규모의 선박을 발주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발주의 총 선가(船價)가 3조원이 넘을 전망이어서 수혜 종목은 10% 이상 급등도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대우조선해양은 14일 2.66% 오른 2만5050원에 장을 마쳤다. 대우조선해양은 이달 들어 줄곧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월초에 비해서는 13.09% 올랐다. 삼성중공업도 이날 월초에 비해 7.36% 오른 5540원에 마감했다.

이들 종목의 주가가 오르는 건 러시아가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용 쇄빙선을 곧 발주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러시아는 북극 LNG 개발 프로젝트 ‘아틱 LNG-2’를 추진중이다. 이와 관련해 쇄빙선을 발주할 거라는 전망이 지난해부터 나왔는데 최근 발주가 가시권에 들어온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은 러시아에서 이미 LNG 쇄빙선을 수주해 본 경험이 있다. 때문에 러시아가 새 물량을 발주할 때 이들 업체를 우선 검토할 가능성이 높다. 러시아의 예상 발주 물량은 12척이다. LNG 쇄빙선은 척당 단가가 3000억원에 달하기 때문에 전체 금액은 3조원 이상 될 것으로 보인다.

최진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선박은 일부만 확정 물량으로 발주해놓고 나머지는 ‘추후 상황을 보고 발주하겠다’는 식으로 가계약을 걸어놓는 경우가 많다”며 “초도 확정 물량이 얼마나 되는지에 따라 수주 업체의 주가 상승폭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초도 물량이 많을수록 주가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이 클 전망”이라고 했다.

이동헌 대신증권 연구원은 “러시아 발주가 나오면 카타르, 모잠비크 등이 추진중인 선박 발주도 곧 가시화될 수 있다는 기대가 높아지면서 조선주 전체가 긍정적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