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를 주도하고 있는 비대면, 전기차 등 시가총액 상위 기업의 잉여현금흐름(FCF)이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FCF는 해당 기업의 현금 창출 능력을 가장 잘 보여주는 지표다. 최근 이들 종목이 조정을 받으면서 거품 붕괴에 대한 우려가 커졌는데 실제로 그런 사태가 벌어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13일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네이버의 12개월 누적 FCF는 올 2분기 8280억원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5290억원)에 비해 56.5% 늘었다. 카카오는 이 기간 5170억원에서 4990억원으로 약간 줄었지만 긴 흐름으로 보면 개선세가 뚜렷하다.

FCF는 영업이익 등을 통한 현금 유입에서 각종 비용 등을 제외하고 남은 현금을 의미한다.

엔씨소프트도 현금 사정이 개선됐다. 엔씨소프트의 12개월 누적 FCF는 지난해 2분기 3000억원에서 올해 같은 기간 6070억원으로 2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2차전지주는 최근 투자를 많이 해 현금 흐름이 아직 마이너스지만 개선세가 뚜렷하다. 삼성SDI는 지난해 2분기 -1조3480억원에서 올 2분기 -5440억원으로 마이너스 폭이 크게 줄었다.

LG화학은 올 2분기 -2조595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2조6410억원) 대비 개선세는 크지 않지만 올 1분기(-4조2200억원)에 비해서는 좋아졌다. LG화학은 올 상반기에만 2조원에 달하는 설비투자를 집행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