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테슬라’로 불리는 미국의 수소전기트럭업체 니콜라 주가가 11% 급락했다. 공매도 투자자이자 리서치기관인 힌덴버그가 니콜라의 기술이 과대 평가됐다는 보고서를 발표하면서다.

"정교한 사기극" 보고서에…니콜라 11% 급락
니콜라는 10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11.33% 내린 37.57달러에 마감했다. 제너럴모터스(GM) 주가도 5.57% 내린 30.1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니콜라 주가는 지난 8일에는 GM과의 전략적 제휴로 40% 급등했었다. 힌덴버그는 보고서를 통해 “니콜라는 수십 가지 거짓말을 바탕으로 쌓아올린 정교한 사기극”이라며 “사기의 증거가 되는 통화, 문자, 이메일 기록과 사진을 확보했다”고 폭로했다.

힌덴버그는 니콜라가 배터리 기술을 한번도 보유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힌덴버그는 전직 니콜라 직원의 말을 내세워 “니콜라는 GM과의 파트너십에서 디자인, 브랜드 이미지 외에는 가져온 게 없다”며 “파트너십도 자사에 없는 GM의 배터리 기술을 이용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힌덴버그는 니콜라가 수소발전 기술도 가지고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자체 개발했다던 핵심 부품도 외부에서 구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힌덴버그는 “니콜라는 모든 부품을 인하우스로 생산했다고 주장하지만 사실은 외부에서 샀거나 라이선싱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미국 경제매체 블룸버그도 지난 6월 니콜라의 기술과 생산 능력에 의문을 제기한 바 있다. 힌덴버그는 “이번 보고서는 블룸버그의 보도를 입증하는 동시에 새로운 증거를 제시하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주가가 급락하자 니콜라는 성명을 통해 “힌덴버그의 보고서는 공매도를 치기 위한 탐욕”이라며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문제를 직접 제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에서 니콜라 수혜주로 분류되는 한화솔루션은 11일 5.89% 내린 4만6350원에 마감했다. 한화솔루션은 자회사 한화종합화학(지분율 36%)을 통해 니콜라 지분 약 3.07%를 확보하고 있다. 한화도 4.64% 내린 2만8750원에 거래를 마쳤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