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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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31일~9월 4일) 국내 증시는 금융위원회의 공매도 금지 조치 연장, 미국 중앙은행(Fed)의 평균물가목표제 도입 등으로 상승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 여부가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 주 코스피는 2430선까지 오를 것으로 기대된다. 공매도 금지 조치 연장, Fed의 평균물가목표제 도입, 미국 추가 경기부양책 기대, 코로나19 백신 개발 업체들의 임상실험과 관련된 긍정적 뉴스 등 호재성 요인이 잇따르고 있어서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27일 공매도 금지 조치를 6개월 연장하기로 의결했다. 이번 조치로 다음 달 16일부터 2021년 3월 15일까지 전체 상장 종목에 대한 공매도가 금지된다.

증권사의 과도한 신용융자 담보주식 반대매매를 억제하기 위해 신용융자 담보 비율 유지 의무를 면제한 조치의 적용 기간 또한 6개월 연장된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공매도 금지 해제 시 매수차익거래 관점에서 외국인 자금의 유입과 공매도 금지 기간 중 밸류에이션이 급등한 대형주들에 대한 공매도 확대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은 이연될 것"이라며 "공매도 금지 조치 연장 결정은 단기적으로 주식시장의 성장주 쏠림을 연장시킬 수 있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은 최근 잭슨홀 미팅 연설에서 Fed가 평균물가목표제를 도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만 Fed가 평균물가목표제를 도입했음에도 불구하고 이 이벤트가 성장주 랠리가 아닌 소비 관련 경기민감주 랠리를 자극했다는 점은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그만큼 금융시장이 금리의 실효하한과 성장주 밸류에이션 부담을 의식하고 있다는 의미일 수 있기 때문이다.

김 연구원은 "한국에서는 기존 주도주인 성장주 밸류에이션 부담과 언택트(비대면) 강화 환경을 함께 고려해 유망 업종을 선택할 필요가 있다"며 "미국 관련 수출주인 반도체, 자동차, 언택트 환경에서 유리할 수 있는 통신·게임주가 긍정적일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반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지속 증가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 여부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3단계 격상은 정부로서도 쉽지 않은 결정이다. 3단계로 격상 시 이에 따른 내수위축 및 경제활동의 충격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개인자금의 유입은 계속해서 이어질 전망이다. 더구나 개인 투자자금은 과거와 달리 주도주에 대한 매수로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의 2차 확산에 대한 우려가 불거진 8월에도 개인 자금은 반도체, 헬스케어, 화학(배터리) 등 주도주 업종과 실적개선을 시현한 자동차 업종에 집중됐다.

반면 경제활동 재개 기대감이 낮아지면서 경기민감 및 내수업종에 대해서는 매도 분위기가 우세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경제지표에 민감도가 낮아진만큼 주도주를 중심으로 한 유동성 장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