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주가가 최근 반등하고 있지만 SK하이닉스는 제자리를 맴돌면서 개인 투자자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올 하반기 개인의 순매수 1위 종목이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은 지난달 초부터 이달 14일까지 SK하이닉스를 1조6118억원어치 순매수했다. 반도체 투자 심리가 개선되면서 뚜렷한 상승세를 탄 삼성전자와 달리 가격 부담이 덜한 SK하이닉스를 선택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증시가 저점을 찍은 직후인 4월 초부터 6월 말까지 10.58% 올랐지만 같은 기간 SK하이닉스는 2.16% 오르는 데 그쳤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증권사들은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내리고 있다. 이달에는 하나금융투자가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11만4000원에서 10만원으로 낮췄다. 지난달에는 한화투자증권(12만원→11만원), IBK투자증권(12만원→10만원), 상상인증권(11만2000원→9만1000원)이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7월 이후 목표주가를 올린 증권사는 키움증권(9만9000원→10만5000원)밖에 없다. 상향 조정이 우세했던 상반기와는 분위기가 달라진 것이다.

삼성전자는 인텔이 초미세 공정 반도체를 외주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수혜주로 주목받았다. 반면 SK하이닉스는 이렇다할 상승 계기 없이 수요 부진 이슈가 주가의 발목을 잡았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페이스북과 알파벳이 올 2분기 시설투자를 전분기 대비 각각 8.5%, 10.2% 줄였다”고 말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