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이 다시 반등했다. 증권가에선 2000달러 재돌파는 시간 문제라고 보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8월 인도분 금 선물은 트로이온스당 1956.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보다 21.8달러(1.13%) 올랐다. 금 선물은 지난 6일 2051.5달러로 사상 최고가를 찍었다. 이날까지 올해 상승률은 35.0%였다. 국내 시장에서도 금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는 상승 반전했다.

이후 금값이 미끄러져 내렸지만 다시 오를 거라고 보는 시각이 많다. 박광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숨고르기를 끝내면 금은 다시 2000달러를 넘을 것”이라며 “증시 변동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전체 포트폴리오의 5~10% 정도를 금에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백신 개발과 경제 지표 호조가 금값을 떨어뜨릴 수 있지만 증권가에선 그렇게 순조롭게 코로나19 사태가 끝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갑작스러운 경기지표 악화, 미국 대선을 둘러싼 잡음, 미·중 갈등 등 시장을 흔들 요인이 많기 때문이다. 달러의 위상에 불안을 느끼는 투자자가 많아지는 점도 금값이 떨어지는 것을 막아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이 22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골드만삭스도 앞으로 1년 내 금값이 2300달러까지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세계 최대 헤지펀드 운용사인 미국 브리지워터어소시에이츠는 2분기에 4억달러 넘게 금 ETF에 투자했다고 최근 공시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