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광산업이 ‘소재 국산화 수혜주’로 부각되며 주가가 오르고 있다. 이달 들어서만 40% 넘게 올랐다.

백광산업은 1954년 설립해 1976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가성소다, 염산, 액체염소, 소르비톨 등 화학 제품을 만들어 팔았다. 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지는 못했다. 꾸준히 흑자를 냈지만 성장 기업은 아니라고 봤기 때문이다. 한화케미칼, 롯데정밀화학, LG화학 등이 경쟁업체인 데다, 백광산업 매출의 42.3%를 차지하는 가성소다는 중국 업체들이 생산량을 늘리면서 자주 가격이 출렁이는 점도 우려였다

하지만 최근 백광산업을 보는 눈이 달라지고 있다. 백광산업은 올 들어 50.8% 올랐다. 이달 들어서만 42.7% 상승했다. 정보기술(IT) 소재 국산화 수혜주로 부각된 덕분이다. 백광산업은 지난해 상반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에 쓰이는 아산화질소 생산에 나섰다.

올해 상반기 약 150억원을 투자해 고순도 염화수소(HCL) 생산설비도 구축했다. 고순도 염화수소는 반도체 식각 공정에 쓰인다. 반도체 집적도가 올라가며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김두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고순도 염화수소는 전량 해외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국내 반도체 업체들의 국산화 요구가 커지고 있는 제품”이라며 “고객사의 품질 기준을 충족한다면 백광산업의 고순도 염화수소가 수입 제품을 빠르게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백광산업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212억원으로 전년 대비 22.9% 줄었다. 증권가에선 IT 소재 사업이 순조롭게 이뤄진다면 영업이익이 증가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최근 한 달 동안 기관이 35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