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매 중단 사태를 맞은 옵티머스 펀드의 최대 판매사 NH투자증권이 이사회에서 투자자 지원안을 끝내 매듭짓지 못했다. 충분한 검토를 거치겠다는 입장이지만 투자자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23일 정기 이사회를 연 NH투자증권은 “이사회에서 옵티머스 사모펀드 가입 고객에 대한 긴급 유동성 공급을 위한 선지원 안건 결정을 보류했다”는 공식 입장을 내놨다.

이사회에서 장기적인 경영 관점에서 좀 더 충분한 검토가 필요한 사안으로 판단해 보류했다는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조만간 임시 이사회를 열어 다시 논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선 옵티머스 펀드와 관련해 검찰 수사 및 감독당국의 검사가 마무리되지 않은 데다 NH투자증권을 상대로 현장검사가 진행 중이라는 점이 보류 결정의 배경이 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투자금의 70%를 선지급하기로 한 한국투자증권의 결정이 경영진에 부담을 주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50% 수준의 지원안을 검토하고 있는 NH투자증권에 투자자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선 것도 이 때문이다. 한국투자증권에 맞춰 투자금의 70%를 지원하려면 1년치 영업이익의 절반이 넘는 자금이 필요하다. 막대한 자금을 지원금으로 사용할 경우 NH투자증권 주주들의 반발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전체 지분 가운데 44.74%를 소액주주가 보유하고 있다.

옵티머스가 운용한 46개 펀드 5151억원어치가 환매 중단됐거나 환매가 어려운 상태다. 이 중 NH투자증권의 판매액(설정원본 기준)은 4327억원이다. 개인 884명이 NH투자증권에서 가입했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