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일상화되자 엔지니어링(공업용) 플라스틱 제조업체 에스폴리텍 주가가 강세다. 이 회사가 제조하는 아크릴 가림막 수요가 급증한 덕분이다.

에스폴리텍은 공업용 플라스틱과 광학용 시트 및 필름을 제조한다. 주민등록증이나 여권 등에 붙이는 보안카드용 필름, TV와 스마트폰의 핵심부품인 도광판, 온실용 아크릴 복층판 등을 생산한다.

폴리카보네이트 시트로 제조한 바이러스 차단용 투명 가림막(바이펜스·바이쉴드)은 코로나19 덕분에 효자 품목이 됐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일상화되면서 사무실, 공장, 음식점 등 다중 이용시설에서 가림막이 코로나19의 필수품으로 자리잡았기 때문이다.

실적 개선이 기대되자 주가도 상승세다. 22일 에스폴리텍은 1.9% 오른 73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증시 저점(3월 19일)대비 상승률은 269.3%에 달한다.

회사 실적개선에 힘을 보탠 것은 크게 늘어난 미국 수출이다. 미국은 아크릴판의 30%(금액 기준) 가량을 한국에서 수입한다. 김재윤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수주 물량이 크게 늘어 바이펜스와 바이쉴드 생산 공장이 100% 가동되고 있다”며 “중국 경쟁사의 수출이 원활하지 않아 공업용 플라스틱 부문의 특수는 하반기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증권업계는 바이펜스와 바이쉴드가 분기당 180억 규모의 매출을 창출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항공기 내측 창문에 사용되는 항공기용 난연 플라스틱 수출이 재개된 점, TV 및 스마트폰 수요가 3분기부터 회복되는 것도 실적 기대를 높이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에스폴리텍의 매출은 작년보다 1.33% 증가한 1368억원, 영업이익은 15.4% 증가한 172억원으로 예상된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