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 제조 후공정 업체인 에이프로의 일반청약 경쟁률이 1580 대 1을 넘기며 올해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2018년 현대사료 기업공개(IPO)의 일반청약 경쟁률(1690 대 1) 후 가장 치열했던 지난달 엘이티의 기록(1552 대 1)을 뛰어넘었다.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주가 고공행진이 계속되면서 2차전지 업체로 일반투자자의 뭉칫돈이 몰려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9일 에이프로의 기업공개(IPO) 대표주관사 NH투자증권에 따르면 8~9일 이틀간 진행한 일반청약 경쟁률은 1583 대 1을 기록했다. 일반투자자로부터 총 59억원(27만3584주)을 공모하는 이번 청약에 청약증거금으로 4조6759억원이 몰렸다. 일반투자자는 청약증거금 1710만원당 공모주 1주를 받을 수 있다.

에이프로는 지난 2~3일 수요예측(기관투자가 대상 사전청약)에서도 1090.8 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공모가를 희망공모가(1만9000~2만1600원) 최상단인 2만1600원으로 확정했다. 기관투자가는 신청 수량 중 10.5%에 대해 최대 6개월의 의무보유확약을 신청했다.

2000년 설립된 에이프로는 2차전지 제조 장비기업이다. 주요 고객사는 LG화학이다. 갓 생산한 2차전지가 전지로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충·방전을 반복하는 ‘에이징’과 불필요한 기체를 빼내는 ‘디게싱’ 장비 등을 턴키(설계·시공 일괄)로 공급하고 있다. 상장예정일은 오는 16일이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