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로나' 대형주·성장주로 포트폴리오 재편, 바이오 연료 수혜…제이씨케미칼 주목
미국 제약회사 화이자가 코로나19 백신 초기 실험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얻었다고 발표하는 등 코로나19에 관련된 호재와 악재가 매일 반복되고 있다. 코로나19 공포에 투자자들은 익숙해져 가는 모습이다. 세계 경제는 코로나19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데도 주요 국가들의 주식시장은 코로나19 이전을 상회하기 시작했다. 투자자들에게 코로나19가 가지는 의미가 점점 작아지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한국은 이 같은 현상이 더욱 심한데, 흔히 ‘동학개미’로 불리는 개인투자자들이 지수 하락 시 꾸준히 주식을 매수하고 있다. 이런 현상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50조원을 돌파한 고객예탁금, 역대급 저금리, 그리고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재정 확대 등으로 하반기에도 유동성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다. 단 저평가 가치주보다는 고밸류, 고성장 섹터 위주로 수급이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

관심업종으로는 5세대(5G) 이동통신, 2차전지, 수소에너지, 코로나치료제 등 백신 관련주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5G 섹터는 최근 해외 발주가 재개되는 분위기다. 지난 6월 삼성전자가 캐나다 통신사인 텔루스로부터 5G 장비를 수주했고, 하반기부터는 세계에서 가장 큰 시장 중 하나인 미국의 5G 투자도 기대된다. 5G 섹터는 코로나19 이슈로 연초 예상했던 해외 수주건들이 1~2개 분기 밀리면서 최근 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였는데, 갈수록 5G 섹터의 반등 움직임은 명확하게 진행될 것으로 기대한다.

2차전지 및 수소에너지 섹터는 전기차와 수소차 섹터로 바꿔 설명할 수 있다. 먼저 5월 글로벌 순수전기차 판매량은 9만5000대로 전월 대비 23.1% 증가했지만 전년 동월 대비로는 38.1% 줄었다. 코로나19로 위축된 전기차 시장이 5월 들어 회복되고 있지만 전년 수준에는 미치지 못했다고 이해하면 된다. 하지만 전기차 수요 회복은 5월에 이어 6월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전기차 장비주보다는 2차전지 소재주의 흐름이 좋을 것으로 기대한다.

수소차 섹터는 정부의 수소에너지 정책과 맞물려 지속적으로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아직 국내의 경우 수소차 소재에 대한 기술이 부족한데, 탄소섬유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효성첨단소재가 거의 유일하다. 그 외에도 한화솔루션이 미국에서 ‘수소트럭업계의 테슬라’로 불리는 니콜라 상장으로 부각되고 있다. 글로벌 시장의 방향성은 친환경차로 흐르는 모습으로 수소차 섹터에는 지속적으로 관심을 두길 바란다.

그 외에 코로나치료제 등 백신 관련주들의 움직임도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브라질을 비롯한 남미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당분간 백신 관련주들은 종목별 순환매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관심주로는 브이티지엠피, 제이씨케미칼, 보령제약을 제시한다. 브이티지엠피는 ‘캐시카우’인 화장품 부문의 안정적 성장이 예상된다. 중국 내 인기 브랜드로 자리잡은 시카(CICA)라인과 올해 프로그로스, 슈퍼히알론 제품을 순차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특히 자회사 케이블리가 중국 알리바바그룹의 자회사 알리바바픽처스 측과 전략적 파트너를 맺고 ‘K컬처’ 수출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최근 중국 정부의 ‘한한령’ 해제 움직임도 이 회사의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다음으로 제이씨케미칼은 바이오디젤·바이오 중유 등 바이오 연료 전문업체다. 친환경 에너지 선호도가 올라가면서 바이오연료 사업에 대한 정책 수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내년부터 국내 바이오디젤 의무혼합 비율이 상향되면 안정적인 실적 성장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한다.

마지막으로 보령제약은 고혈압 단일제 국내 1위, 항암제 판매 1위 업체다. 코로나19 이슈 영향을 적게 받은 제약사 중 하나인데, 주요 제품이 항암제, 고혈압, 당뇨 중심으로 구성돼 있어 상대적으로 이번 위기에서 선방한 것으로 보인다. 직접 연구개발(R&D)을 하는 표적항암제 ‘BR2002’는 2019년 8월 미국 식품의약국(FDA), 11월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임상 1상 승인을 받아 1상 환자모집을 하고 있다. 자회사 바이젠셀도 NK/T세포 림프종에 대해 2017년 12월 국내 임상 2상 승인을 받아 2상을 진행 중이다.

최근 국내 시장은 지수는 견조하지만 상대적으로 계좌수익이 잘 나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 이유는 코로나19로 훼손된 기업가치가 회복되지 못했음에도 지수가 코로나19 이전 수준 이상으로 가파르게 반등했기 때문이다. 풍부한 유동성이 지수를 이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따라서 이런 장에서는 자칫 방심하면 계좌 손실이 커질 수 있으므로 지수를 벤치마킹할 수 있는 대형주나 시장의 트렌드를 주도하는 성장주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편성해야 한다. 7월 들어 2분기 프리어닝 시즌이 시작됐다. 보유 종목의 실적을 꼼꼼하게 체크해 포트폴리오를 재점검하는 시간을 가지길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