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한한령’(한류 금지령) 해제 기대감이 시장에 퍼지면서 영화, 드라마 등 콘텐츠 관련주들이 일제히 올랐다. 코로나19로 침체됐던 영화산업이 부활 조짐을 보이면서 배급사들도 주가가 뛰었다.

中 '한한령' 풀린다고?…영화·드라마株 '꿈틀'
2일 엔터테인먼트 업종은 대부분 강세를 나타냈다. NEW(15.45%), SM C&C(8.36%), 스튜디오드래곤(7.41%), 제이콘텐트리(6.58%), 쇼박스(6.35%), 팬엔터테인먼트(6.28%), 삼화네트웍스(5.93%), 바른손이앤에이(5.84%), 에이스토리(4.69%), 초록뱀(2.24%), CJ ENM(1.65%) 등이 모두 상승 마감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최근 중국 정부의 한한령 해제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관련주가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설명했다. 앞서 지난달 30일 한국관광공사가 ‘중국 최대 온라인여행사 씨트립이 한국 여행상품 판매에 본격 나서기로 했다’는 보도자료를 내놓으면서 한한령 해제 기대감이 커졌다.

다만 한국관광공사 측은 개별 여행 상품을 판매하는 이 이벤트는 한한령 해제와는 무관하다고 일축했다. 그럼에도 시장에선 한한령 해제의 전조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그동안 중국의 한한령으로 드라마 제작사들의 중국향 판매가 중단되면서 미디어업계의 타격이 컸다. 가장 마지막으로 판권 판매가 이뤄진 작품이 2017년 ‘당신이 잠든 사이에’다. 그동안 넷플릭스를 통해 콘텐츠 판매를 이어갈 수 있었지만 중국으로 판매가 재개된다면 스튜디오드래곤, 제이콘텐트리 등의 이익 증가폭은 더 커질 전망이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드라마 제작 산업 내 중국향 판권 기대 이익은 최소 900억원(15편 이상) 이상으로 시가총액으로는 2조원 이상 증가하는 수준”이라고 추정했다.

코로나19로 발길이 끊겼던 영화관에 관객 수가 회복되면서 쇼박스, NEW 등 영화 배급사들의 주가도 올랐다. 지난달 24일 개봉한 영화 ‘#살아있다’가 첫 주에 106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면서 이달 개봉작에 대한 기대도 커졌다. 하반기 기대작으로 꼽히는 영화 ‘반도’ 개봉을 앞둔 NEW는 연일 주가가 오르며 3월 저점 대비 두 배 이상 뛰었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