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자동차와 제약 등 일부 업종의 2020년도 결산 재무제표를 집중적으로 점검할 계획이라고 21일 발표했다. 금융감독원은 내년 회계처리 위반 여부를 면밀히 들여다볼 업종으로 자동차와 제약, 정보통신, 전기·기계장비, 과학기술 서비스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금감원이 재무제표 심사 계획을 발표하는 과정에서 점검 대상 업종을 미리 알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은조 금감원 회계기획감리실장은 “기업과 외부 감사인(회계법인)이 회계처리 과정에서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 오류 발생을 사전에 방지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자동차와 전기장비 등 제조업체는 재고자산 회계처리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볼 계획이다. 재고자산의 순실현가능가치와 취득원가 중 낮은 금액을 재무제표에 적는 저가법을 적용했는지 등을 점검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기 악화로 재고자산가치가 급락했는데도 이를 장부에 제대로 반영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서다.

과거 수차례의 테마 심사로 점검했던 영업권과 개발비, 재산권, 저작권, 판권 등의 가치도 실제보다 부풀렸는지 점검한다. 콘텐츠 제작 및 유통 사업을 하는 정보통신업체 등이 중점 심사 대상이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