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고기업체 체리부로의 주가가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 소식에 주춤하고 있다. 오는 7월 신주인수권 행사로 새 주식이 시장에 대거 풀릴 가능성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체리부로는 8일 코스닥시장에서 65원(2.43%) 내린 2605원에 장을 마쳤다. 이 회사는 지난 5일 운영자금과 차입금 상환재원 조달을 위해 3년 만기 BW 150억원어치를 공모로 발행한다고 발표했다. 투자자들은 7월 24일부터 주당 2575원에 체리부로 신주를 받을 권리를 행사할 수 있다. 새로 발행될 수 있는 주식 물량은 총 582만5242주로 전체 유통주식(2787만2369주)의 20.9%에 달한다. 현재 체리부로 주가가 신주인수권 행사가격을 웃돌고 있음을 고려하면 대량의 신주가 한꺼번에 유통시장에 쏟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치킨 브랜드 ‘처갓집양념치킨’을 운영하는 체리부로는 최근 육류주 상승세에 힘입어 가파르게 반등한 종목 중 하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으로 지난 3월 23일 최저가(1140원)를 찍은 뒤 두 달여간 128.50% 뛰어올랐다. 장기간 적자를 내고 있음을 고려하면 큰 폭의 반등세라는 평가다. 이 회사는 지난 1분기 영업손실 85억원을 내며 2년 넘게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주가 상승세가 주춤한 것과 별개로 체리부로의 BW 투자자 모집은 무난히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현재 주가 수준을 고려하면 한 달 뒤 곧바로 신주인수권을 행사할 기회가 생길 수 있어서다. 이 회사는 오는 19일부터 22일까지 일반 투자자를 상대로 BW 발행을 위한 청약을 진행한다. 증권사 기업금융 담당임원은 “주가만 급락하지 않는다면 채권 이자뿐만 아니라 신주 획득을 통한 수익도 낼 수 있다”고 말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