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삭기, 휠로더 등 건설장비 제조업체인 두산인프라코어 주가가 중국 건설경기 회복 기대에 연중 최고가를 기록했다.

'숨 고른' 두산인프라 다시 연중 최고가
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두산인프라코어는 12.45% 급등한 6250원에 마감했다. 중국의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반등장(지난 3월 19일 이후)에서 두 달간 116.17% 올라 지난 5월 21일 연고점(5790원)을 찍었지만 지난달 22일 열린 중국 양회에서 기대 이상의 부양책이 나오지 않자 하락세를 보였다. 이달 들어 ‘한국형 뉴딜’이 가시화되고 중국 인프라 투자에 대한 기대가 다시 살아나면서 연중 최고가를 경신했다.

중국 건설기계 시장이 3월부터 반등하고 두산인프라코어가 중국 굴삭기 시장에서 수주를 이어가는 등 건설 경기에 대한 기대감에 투자자들이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두산인프라코어에 따르면 중국 내 굴삭기 판매량은 1월 370대에서 4월 3239대로 10배가량 늘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매출의 84.5%가 굴삭기 등 건설기계에서 나오고, 중국 비중은 단일 국가로서는 가장 높은 18%다.

증권업계는 올해 중국의 연간 굴삭기 판매량이 20만 대 수준일 것으로 보고 있다. 이상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중대형 굴삭기 주문이 증가해 중국 현지 업체들이 5~10% 가격 인상을 발표했다”며 “매출 증가뿐만 아니라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두산인프라코어의 올해 3분기, 4분기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6.0%, 27.1% 증가할 전망이다.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박희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중국은 대규모 부양책보다는 적은 자금을 사용해 강한 부양효과를 누리고 싶어 한다”며 “미·중 무역분쟁으로 보호무역주의가 심해져 해외 기업에 대한 차별도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