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계 사모펀드(PEF) 앵커에쿼티파트너스가 세계 최대 생산시설을 갖춘 버섯 재배기업 대흥농산 매각을 재추진한다.

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앵커에쿼티는 최근 대흥농산 매각을 위한 매각주관사를 BDA파트너스에서 스탠다드차타드(SC) 증권으로 교체하고 매각을 위한 절차에 들어갔다. 앵커에쿼티의 대흥농산 매각 추진은 지난해 무산된 데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매각 대상은 앵커에쿼티가 보유한 지분 100%다.

대흥농산은 ‘황소고집’ 브랜드로 유명한 버섯 생산업체다. 경북 청도에 세계 최대 규모의 팽이버섯 재배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재래식 농업 방식이 주류였던 1990년대 후반 자동화설비를 도입해 대량생산에 나섰다. 국내 시장 점유율은 40% 수준이다. 2007년부터 대만 호주 미국 등에 진출했다. 연간 70억원 규모의 친환경 버섯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앵커에쿼티가 대흥농산을 인수한 것은 2016년 5월이다. 앵커에쿼티는 당시 지분 77.78%를 취득한 뒤 이듬해 남은 지분까지 추가 매입해 100% 지분을 확보했다. 특수목적법인(SPC) ‘데일리푸드홀딩스’를 통해 대흥농산을 소유하고 있다.

대흥농산의 실적은 꾸준히 개선됐다. 2015년 119억원을 기록했던 매출은 2016년 242억원, 2017년 321억원, 2018년 400억원, 지난해 440억원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앵커에쿼티의 매각 시도는 이번이 두 번째다. 앵커에쿼티는 지난해 인수 3년여 만에 공개 매각에 나섰으나 매수 희망자와의 가격 인식차가 커 매각 작업이 중단됐다. 앵커에쿼티는 1000억원대 중반의 매각 가격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