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채 발행에 나선 호텔롯데가 모집액의 두 배에 가까운 투자수요를 모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의 직격탄을 맞은 상황에서도 선방했다는 평가다.

2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호텔롯데가 15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위해 최근 기관투자가들을 상대로 진행한 수요예측(사전 청약)에 총 2900억원의 매수주문이 들어왔다. 1300억원을 모집한 3년물에 2700억원, 200억원어치 발행을 계획한 10년물에 200억원이 각각 모였다. 채권시장안정펀드 운용사들도 3년물에 500억원어치 주문을 넣으며 힘을 보탰다. 삼성증권 신한금융투자 한국투자증권 KB증권 NH투자증권이 발행 주관을 맡았다.

코로나19 사태로 주력 사업인 면세와 호텔 영업환경이 크게 악화됐음에도 기대 이상의 수요를 모았다는 평가다. 호텔롯데는 지난 1분기 영업손실 791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그럼에도 롯데그룹의 지원을 받을 수 있는 핵심 계열사라는 점과 코로나19가 종식되면 빠르게 실적을 회복할 수 있다는 점이 기관들의 관심을 끌었다는 분석이다. 호텔롯데는 모집액을 웃도는 투자 수요가 모이자 채권 발행금액을 3000억원으로 늘리기로 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