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 SKT 시총 추월…카카오는 현대차 바짝 추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지난 3월 19일 1439로 밀렸던 주가가 21일 장중 2000선을 돌파했다. 네이버 카카오 엔씨소프트는 나란히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카카오는 시가총액 20조원에 육박하며 시총 9위인 현대자동차를 턱밑까지 추격했고, 엔씨소프트는 SK텔레콤을 제쳤다. 코로나19로 증시 주도주가 바뀌는 것을 보여준 날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코스피지수는 이날 개장과 동시에 2000선을 돌파, 장중 2004.95까지 올랐다. 기관이 차익매물을 쏟아내면서 0.44% 오른 1998.31에 거래를 마쳤다. 5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코스피지수가 장중 2000선을 넘어선 것은 3월 6일 이후 두 달 반 만이다. 미국이 코네티컷주를 마지막으로 50개 주의 봉쇄를 모두 완화하면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반영됐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주역으로 평가받는 종목들이 상승세를 이끌었다. 네이버는 시총이 37조원에 육박했고, 카카오는 장중 현대차를 넘어서기도 했다. 종가 기준으로 현대차와 카카오의 시총 차이는 895억원에 불과했다. 엔씨소프트와 SK텔레콤은 시총 순위가 뒤집어졌다. 엔씨소프트는 5.60% 오른 79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네이버 카카오 엔씨소프트의 시총 합계는 75조원에 달했다.

‘코스닥의 질주’도 이어졌다. 코스닥지수는 1.02% 오른 716.02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6월 27일 700선 아래로 떨어진 뒤 회복하지 못하다 지난 20일 700선을 돌파한 뒤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경수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시장은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보다 코로나19를 계기로 4차 산업혁명이 이끌 기술 진보를 더 기대하고 있다”며 “풍부해진 유동성을 바탕으로 사회적 패러다임을 변화시킬 주도 업종인 소프트웨어, 플랫폼 기업에 투자가 몰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고재연/박재원 기자 y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