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상거래 플랫폼 구축 서비스를 제공하는 캐나다 기업 ‘쇼피파이’의 주가가 급등세다. 상장 5년만에 캐나다 토론토 증권거래소 내 시가총액 2위로 뛰어올랐다. 코로나19로 온라인 판매 사이트를 제작하려는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15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쇼피파이는 상장후 최고가인 767달러에 마감했다. 5월들어 21.30% 올랐다. 같은 기간 글로벌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2.60%)과 이베이(5.72%)의 주가변동률과 비교하면 엄청난 증가폭이다. 1년 전만 해도 쇼피파이 주가는 200달러 후반에 머물렀다.

이 기업을 담은 ETF도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편입종목 중 쇼피파이 비중 순위가 높은 미국 퍼스트트러스트 자산운용의 ‘FDNI’(2위)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CLOU’(5위)는 한 달 수익률이 각각 16.04%, 13.95%다.

오프라인 매장만 갖고있던 중소기업들이 코로나19로 온라인 판매에 나서자, 개별 기업이 자체적으로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제작할 수 있게 해주는 쇼피파이의 인기가 급증했다. 쇼피파이는 100개 이상의 템플릿을 제공해 중소기업 상인들이 전문지식 없이도 웹사이트를 만들 수 있도록 해준다. 기업 거래량에 따라 증가하는 결제 처리 수수료와 월 3만원대의 구독료에서 수익을 창출한다. 테슬라, 오레오, 네슬레 등도 이 업체를 활용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회사측 발표에 따르면 봉쇄령이 내려진 6주(3월 13일~4월 24일)동안 새로 생성된 개별 기업의 온라인 사이트는 이전 6주에 비해 62% 증가했다. 야후파이낸스는 “오프라인 매장만 갖고 있던 중소기업의 40%가 코로나19를 계기로 온라인 매장을 열었다”며 “코로나19 이후에도 오프라인 채널의 보완물로서 온라인 판매 채널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회사의 올 1분기 매출은 지난해 1분기보다 47% 증가한 4억7000만달러다.

다만 주가가 단기 급등한 탓에 고평가 논란도 제기된다. 한주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 회사의 주가매출비율(PSR: 기업의 매출 대비 주가수준)은 43.4배로 상장 후 최고수준”이라며 “조정기에 주가 낙폭이 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캐나다 투자은행 캐너코드 제뉴이티는 지난 30일 보고서에서 코로나19로 쇼피파이 서비스를 이용하는 중소업체들의 매출이 떨어지면 쇼피파이 실적에 악영향이 갈 수 있다고 분석하며 매수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낮췄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