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기업 기술특례 상장 1호로 주목받았던 소마젠이 7일 진행할 예정이었던 수요예측을 오는 28~29일로 미뤘다. 청약일은 이달 13~14일에서 다음달 2~3일로 연기됐다. 올 들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기업공개(IPO) 일정이 연기된 열 번째 사례다.

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소마젠은 다음달 1일로 수요예측 일정을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주관사 측은 이날 증권신고서에 추가 사항을 기재한 정정신고서를 금융위원회에 제출했다. 소마젠은 미국 메릴랜드주에 본사를 둔 유전체 분석 기업으로 마크로젠(33,850 +0.30%)이 모회사다. 지난해 소비자 직접 의뢰 유전자 검사 서비스(DTC)와 마이크로바이옴 사업에 진출했다.

소마젠이 수요예측 일정을 연기한 것은 코로나19 여파로 시장 분위기가 침체돼 있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이다. 임상시험수탁회사(CRO)인 드림CIS와 수요예측 일정이 겹친 것도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같은 날 수요예측을 했다가 기관투자가들이 한 곳으로 몰릴 경우 흥행에 실패할 수도 있다.

소마젠의 공모 규모가 드림CIS의 세 배에 달할 정도로 크다는 점도 연기 이유 중 하나다. 드림CIS의 공모 규모는 200억원, 소마젠은 500억~700억원대다. 투자심리가 냉랭한 상황에서 500억원 이상의 공모자금을 유치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코로나19 진단키트로 반전을 꾀하려는 계산도 깔려 있다. 소마젠은 코로나19 진단키트 분석 서비스를 개발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긴급 사용 승인을 신청했고, 결과가 7일 이후 나올 예정이다. 최종 허가를 받으면 코로나19 수혜 기업으로 부각돼 수요예측의 불씨를 되살릴 수 있을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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