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속에 인터넷 소비량이 급증하면서 통신장비주들이 주식시장에서 강세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종식 후에도 비대면 활동 확대 및 온라인 콘텐츠 소비 증가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며, 전 세계적인 5세대(5G) 이동통신 투자에 힘입어 통신장비주들의 실적과 주가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2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대한광통신은 0.92%(30원) 오른 3290원에 마감했다. 대한광통신 주가는 코스피지수가 1457.64로 저점을 찍은 지난 3월 19일 이후 139.27% 급등했다. 대한광통신은 광섬유 기초재료에서 최종 완제품인 광케이블까지 전 과정 종합 생산이 가능한 유일한 국내 기업으로 주목받으면서 매수세가 몰렸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광섬유 판매 단가를 억눌렀던 중국 경쟁사들이 코로나19 영향으로 생산을 중단하면서 재고 소진에 따른 판매단가 회복이 이뤄지고 있다”며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글로벌 5G 투자 수혜주로 꼽히는 케이엠더블유다산네트웍스도 지난달 19일 이후 반등장에서 각각 40.23%, 86.15% 뛰었다.

전문가들이 통신장비주들의 하반기 실적 개선을 기대하는 것은 코로나19 확산에도 5G 투자 기대가 유효하기 때문이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의 AT&T를 비롯한 전 세계 통신사들은 상반기 실적 부진에도 5G 투자 속도를 늦출 계획이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며 “비대면 소비가 일상화되는 과정에서 인터넷 사용량이 증가하면서 5G 투자의 중요성이 오히려 커졌다”고 설명했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