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울한 경제 지표와 기업 실적 속에서도 뉴욕증시는 미국 중앙은행(Fed)의 막대한 유동성 공급을 기반으로 꾸준히 상승했다. 미국의 경제 활동 재개 움직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치료제 개발 소식 등이 추가 오름세를 견인할지 주목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번주부터 텍사스, 버몬트 등 일부 주(州)에서 경제 활동 재개에 나선다고 18일(현지시간) 밝혔다. 뉴욕, 캘리포니아 등 피해가 큰 주를 제외하면 이런 움직임은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주 길리어드사이언스의 에볼라바이러스 치료제인 ‘렘데시비르’가 코로나19에 효과를 보였다는 소식에 세계 증시는 동반 상승했다. 백신·치료제 시판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관측되지만, 개발 과정에서의 뉴스가 이어질 수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여파가 지속되면서 경제 지표는 재앙적 수준이다. 이번주에도 23일 나올 신규 실업급여 청구자 수가 핵심이다. 400만 명 정도가 신청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같은 날 시장정보업체 IHS마킷의 4월 제조업·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나온다. PMI는 유럽, 일본 등에서도 발표된다. 24일 나오는 3월 내구재 수주도 주목할 만하다.

이번주 넷플릭스, IBM 등 100개 이상의 S&P500 기업들이 1분기 실적을 공개한다. 코로나19 사태로 피해가 극심한 델타항공 등 항공사, 베이커휴즈 등 에너지업체도 포함돼 있다. △20일 IBM △21일 코카콜라, 넷플릭스 △22일 AT&T, 알코아, 델타항공 △23일 인텔, 사우스웨스트항공 △24일 아멕스, 버라이즌 등이 각각 1분기 실적을 내놓는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