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제품용 소재 중 하나인 가성칼륨 분야의 글로벌 1위 기업 유니드 주가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꾸준한 실적 개선이 올해도 이어질 것이란 전망 덕분이다. 코로나19로 인해 화학제품 수요가 크게 늘지 않지만 다양한 수요처를 갖고 있어 안정적이라는 게 증권업계의 평가다.

유니드는 9일 오전 9시45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강보합권인 3만6000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닷새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23일 3만850원으로 저점을 찍은 뒤 반등하고 있다. 기관은 꾸준히 저가매수에 나서며 상승세를 이끌었다.

KTB투자증권은 유니드의 올해 영업이익이 작년보다 9.7% 증가한 93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2월 21일 흥국증권이 전망한 913억원보다 많다.

유니드는 글로벌 가성칼륨 시장의 약 33%를 점유하고 있다. 가성칼륨은 합성고무, 반도체, 세제, 비료, 염색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화학 제품의 핵심 소재로 꼽힌다. 수요처가 많다 보니 다른 화학제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경기 둔화의 영향을 덜 받는다.

유니드는 국내 36만t, 중국 32만t 등 총 68만t의 생산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70%대까지 떨어졌던 공장 가동률은 최근 80% 선을 회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희철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3월 가성칼륨 수출량은 전월보다 17.7% 늘어나며 회복 흐름을 타고 있다”며 “수요처가 많은 만큼 2분기엔 공장 가동률이 95%까지 올라가며 실적을 계속 좋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화학 업종에 대한 투자심리가 얼어있다는 점은 주가 추가 상승의 걸림돌로 꼽힌다. 주요 화학주의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주가/주당순자산)은 0.3~0.4배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유니드의 12개월 선행 PBR도 0.4배로 극단적 저평가 상태다. 화학 업황이 나아지면 그동안 꾸준한 실적을 낸 화학업체들의 주가가 먼저 움직일 것으로 증권업계는 보고 있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