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둔화에 6일 코스피지수가 3% 넘게 급등했다. 1800선 회복까지 8포인트가량 남겨 놨다. 국내 기관은 1조원 넘게 주식을 담았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3.85%(66.44포인트) 오른 1791.88로 마감했다. 미국과 유럽에서 코로나19 확산이 정점을 통과하고 있다는 신호가 나온 게 발단이 됐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 시간으로 오전에 기자회견을 열어 코로나19 확산이 안정화 징후를 보이고 있다고 발표한 뒤 증시가 급등했다”고 말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제약업체 길리어드사이언스가 코로나19 치료제 후보인 ‘렘데시비르’ 생산을 늘린다고 발표하면서 임상 통과를 낙관하는 분위기도 커졌다”고 설명했다. 코스닥지수도 4.22%(24.20포인트) 오른 597.21로 마감해 약 한 달 만에 600선 회복을 눈앞에 뒀다. 미국 증시 선물이 3~4% 급등했고, 닛케이225지수(4.24%) 등 아시아 증시도 큰 폭으로 올랐다.

이날 상승은 국내 기관이 주도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은 1조361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지난해 8월 6일(1조337억원어치) 후 최대다. 연기금이 2700억원, 금융투자(증권사)가 6285억원어치 사들였다. 금융투자 순매수에는 선물을 팔면서 현물을 매수하는 차익거래가 일부 포함됐다. 코로나19발 급락장에서 주식을 집중적으로 매수해온 개인은 이날 8430억원어치 순매도하면서 차익실현에 나섰다. 코스닥(-1502억원)을 합쳐 총 9932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외국인도 1973억원어치 순매도했다.

변동성이 큰 장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앞으로 나올 경제 지표, 기업 실적, 코로나19 재확산 여부 등이 관건으로 꼽힌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개인이 올해 20조원 넘게 순매수하며 주가를 받쳤지만 증시를 올리기엔 역부족”이라며 “외국인 순매도가 계속되는 한 증시 하락세가 끝났다고 안심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