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속도가 가파른 가운데 이번주에도 불안한 장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경제지표 악화도 이어지고 있다.

미국에서는 지난 4일까지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30만 명, 사망자는 8000명을 넘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번주와 다음주 사이가 가장 힘든 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 봉쇄가 이어지자 기업들은 큰 압력을 느끼고 있다. 이번주 1분기 어닝 시즌이 시작된다. 투자자들은 실적보다 향후 전망, 배당 정책 등에 주목하고 있다. 코로나19 여파가 일부만 반영된 1분기 실적은 별 의미가 없다는 분석이다.

경제지표는 9일 발표될 주간 실업급여 청구 건수가 핵심이다. 지난주 청구자 수는 664만8000명으로, 전주(330만 명) 기록을 두 배 이상 웃돌았다. 월스트리트저널은 450만 명, JP모간은 700만 명을 예상하고 있다.

8일엔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공개된다. 3월 생산자물가지수(PPI, 9일)와 소비자물가지수(CPI, 10일) 발표도 예정돼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일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의 감산 가능성을 언급한 뒤 유가는 폭등하고 있다. 9일 석유수출국기구(OPEC) 및 주요 산유국 회의에서 합의가 도출될지 주목된다. 러시아와 사우디가 요구하고 있는 미국의 감산 동참이 불투명하기 때문에 협상이 매끄럽지는 않을 전망이다. 10일은 부활절 전날인 성(聖)금요일로 미국 증시가 휴장한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