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시약·백신 개발기업 주도株로
씨젠·EDGC·파미셀 신고가 행진
바이오株 '코로나發 대격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 신고가로 치솟은 바이오·제약주가 쏟아지고 있다. 진단시약 및 바이러스 치료제, 백신 개발주 등이 전통 제약사와 신약 개발사를 앞서가는 양상이다. 코스닥시장을 중심으로 ‘제2의 씨젠(255,500 -4.45%)’을 찾는 움직임이 활발해진 결과라는 분석이다. 덩달아 코로나19 관련 치료제 개발을 밝히는 바이오주도 우후죽순 늘고 있다. 코로나19 테마주가 아니라 진짜 수혜주에 대한 ‘옥석 가리기’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지적이다.

뒤바뀐 바이오 주도주

27일 코스닥시장에서 코스닥 돌풍의 주역으로 떠오른 씨젠은 장중 상한가까지 치솟았다가 1.22% 오른 11만5900원에 장을 마쳤다. 연일 사상 최고가를 새로 쓰고 있다. 씨젠의 시가총액은 3조405억원으로 코스닥시장 3위 자리를 굳건히 했다. 이 회사는 국내외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코로나19 진단시약을 앞세워 이달에만 217.5% 올랐다.
바이오株 '코로나發 대격변'

코로나19 진단시약 관련주는 씨젠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날 EDGC(13,400 -8.84%)(29.91%) 파미셀(17,100 -6.56%)(23.38%) 등 진단시약 관련주는 모두 장중 신고가를 기록했다. EDGC는 계열사 솔젠트가 우크라이나에 10만 명 분량의 코로나19 진단키트를 수출한다고 발표하며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파미셀 역시 각종 바이러스 분자진단에 필요한 진단시약 주원료인 뉴클레오시드를 생산한다. 뒤늦게 진단시약 관련주로 합류한 앤디포스(8,400 +6.33%)도 9.45% 뛰었다.

코로나19 치료제 관련주도 급등세다. 신종플루, 말라리아 등 치료제로 개발됐지만 긴급히 코로나19 치료제로 전용될 가능성이 있는 약품을 생산하는 회사들이다. 말라리아 치료제 피라맥스를 제조하는 신풍제약(150,000 -9.09%)은 이날 장중 신고가(1만6000원)를 기록했다. 이 회사는 지난 19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 치료를 위해 말라리아 치료제인 클로로퀸을 언급하자 이후 주가가 96.6% 급등했다.

항암제 신약 개발주 중심의 전통적 대형 제약·바이오업종 시가총액에도 지각 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씨젠을 비롯해 셀트리온제약(101,800 -7.62%)(시총 2조1240억원) 코미팜(15,250 +18.68%)(1조5129억원) 등 세 종목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주가 급등에 따라 대형 바이오주로 떠올랐다. 셀트리온제약셀트리온(250,000 -6.02%)그룹이 개발 중인 코로나19 항체치료제에 대한 기대를 받고 있다. 코미팜의 바이러스 감염 염증치료제로 개발 중인 파나픽스는 코로나19 확진자의 사망 원인으로 알려진 ‘사이토카인 폭풍’(체내 면역물질 사이토카인이 과도하게 분비돼 정상 세포를 공격)을 억제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백신 개발 성공 가능성은 낮아”

증시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사태 이후에도 감염병 및 바이러스 관련주가 꾸준히 시장의 관심을 받으며 약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국면에서 국내 증시 연간 주가수익률이 플러스를 기록한 종목은 2009년 회복 국면에 주도주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바이오업종 내 종목별로 편차는 클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1,620 -3.57%)다. 오랜 개발 기간과 고도의 기술력을 필요로 하는 치료제와 백신 개발주는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003년 발생한 사스(중증 급성호흡기증후군)와 2015년 발생한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도 아직 치료제와 백신이 개발되지 않았다.

현상균 디에스자산운용 본부장은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국내외 업체들이 달려들고 있지만 개발 기간만 1년 이상 걸리는 게 당연하다”며 “최근 백신 개발에 들어갔다고 밝히는 종목 중 성공하는 업체는 극소수일 것”이라고 말했다.

진단키트 종목은 수출 수요가 급증하고 있지만, 기술 난도가 크게 높지 않아 경쟁 업체가 늘어날 수 있는 점이 리스크(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한 바이오담당 애널리스트는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국내외 방역당국에서 승인을 받고 실제 실적을 내는 종목 위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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