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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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지수가 1700선을 회복했다. 미국에서 천문학적 규모의 재정지출안 협상이 타결돼서다.

25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94.79포인트(5.89%) 상승한 1704.76에 장을 마쳤다. 코스피가 1700선을 넘어선 것은 종가 기준으로 지난 16일(1714.86) 이후 7거래일 만이다.

코스피는 3% 넘게 급등 출발한 이후 꾸준히 상승하다가 오후 들어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상승폭을 반납하기도 했다. 하지만 미국 경기부양책 협상 타결 소식에 다시 상승폭을 확대했다.

이날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백악관과 미 상원은 최대 2조달러(약 2500조원) 규모의 코로나19 경기부양 패키지 법안에 합의했다. 법안의 세부 내용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다만 코로나19로 인해 타격을 입은 기업과 주(州), 도시들에 대한 경제적 지원 등이 골자를 이룰 것으로 알려졌다. 상원에서 조만간 이 법안을 표결에 부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연일 증시가 급등하면서 오후 들어 차익 실현 매물 출회로 상승폭이 줄어들긴 했지만 미국의 경기부양책 타결 소식에 증시가 상승했다"며 "전날 우리 정부가 내놓은 증시안정펀드 등의 방안도 일부 긍정적 효과를 준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15거래일 연속 팔아치웠다. 외국인은 3331억원, 기관은 1053억원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은 4519억원 사들였다.

종목 가운데는 항공주가 눈에 띄었다. 진에어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대한항공 에어부산 아시아나항공 등은 10% 넘게 상승했다. 전날 정부가 국적 대형항공사에 25~30% 수준의 재산세를 감면해주는 방안을 내놔서다. 유동성 지원 확대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진단키트 관련주도 상승했다. 씨젠 수젠텍 EDGC 등은 가격제한폭까지 상승했고, 랩지노믹스도 20% 넘게 올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코로나19 진단키트의 지원을 요청해서다.

코스닥지수도 500선에 안착했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25.28포인트(5.26%) 상승한 505.68을 기록했다. 종가 기준으로 코스닥지수가 500선을 회복한 것은 지난 17일(514.73) 이후 6거래일 만이다.

원·달러 환율도 급락(원화 강세) 마감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9.7원 내린 1229.9원을 기록했다. 7거래일 만에 1220원대에 진입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