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유럽과 미국까지 확산되며 투자자들이 현금 확보에 나선 가운데 안전자산인 금 가격이 2주 만에 10% 넘게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각국 정부가 경기 침체에 대응하기 위해 완화적 통화정책을 펼치는 만큼 금 가격은 향후 상승할 것이란 분석을 내놨다.

23일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4월물 금 선물 가격은 오후 4시 기준 온스당 1490.80달러에 거래됐다. 3월 초 온스당 1675.70달러까지 치솟아 2013년 이후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지만 하락세가 이어지며 2주 만에 11.03% 떨어졌다. 금 펀드도 마이너스 수익률을 내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0일 기준 1개월 수익률은 -11.67%다. 시장에 코로나19발(發) 경기 침체 우려가 퍼지자 투자자들이 현금 확보에 나서며 안전자산인 금까지 팔아치운 탓이다.

전문가들은 달러 유동성이 경색돼 금 가격이 하락한 지금이 저가 매수 기회라고 분석했다.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각국 정부가 완화적 통화정책을 펼쳐 저금리 기조가 오래가면 장기적으로 금 가격이 오를 것이란 판단이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선진국 국채 금리가 마이너스로 전환되면서 무이자 자산인 금의 투자 매력도가 높아졌다”며 “통화 완화 및 재정 부양정책이 연속적으로 나올 경우 금 가격은 강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단기적으로 금 현물 가격이 온스당 172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