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글로벌 증시에 금융위기급 충격파를 던졌지만 이런 와중에서도 일부 업종과 종목들은 반사이익을 누리면서 주가가 상승했다. 특히 전염병 확산의 직접적인 수혜가 기대되는 헬스케어 업종에서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셀트리온헬스케어는 21.69% 상승했다. 바이오시밀러 항체의약품인 트룩시마 등 성장세가 뚜렷한 데다 건강관리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매수세가 몰렸다. 같은 기간 KRX헬스케어지수는 12.86% 하락해 코스피지수(-19.39%) 대비 선방했다는 평가다.

코로나 패닉장에도 선방한 종목 살펴보니…셀트리온헬스케어·씨젠·엔씨소프트는 '꿋꿋'
유전자 진단 시약 기업 ‘씨젠’도 올 들어 61.01% 올랐다. 코로나19 진단 키트를 개발, 공급하면서 매출과 순이익이 동반 성장할 것이란 기대가 커진 덕분이다. 한옥석 한국경제TV 파트너는 “바이러스 진단 및 치료와 관련한 바이오·헬스케어산업이 1차 수혜를 입을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코로나19가 비대면 소비를 촉진하고 있는 가운데 결제대행 업체들의 실적 기대감도 높다. NHN한국사이버결제는 지난달 24일 장중 3만2550원까지 올랐다가 이달 13일 2만435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올 들어 상승률은 9.68%다.

온라인 및 모바일 게임업체들도 코로나19로 개인 여가 시간이 늘어난 데 따른 신규 사용자 증가세가 꾸준한 편이다. 국내 게임 대장주인 엔씨소프트는 올 들어서만 18.48% 올랐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엔씨소프트의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1조796억원으로 3개월 전(9763억원)보다 9.5% 증가했다. 김동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장기화로 리니지 시리즈의 수익 창출 능력이 커지고 있다”고 했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