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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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불확실성이 여전한 것이 문제입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장중 코스피지수 1900선이 붕괴된 11일 이같이 말했다. 이날 코스피 급락의 이유로는 3가지를 꼽았다.

우선 서울에서의 지역감염 확산으로 코로나19와 관련된 경계심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으로 전날 하루 동안 코로나19 국내 확진자가 242명 늘었다. 직전일의 100명대에서 높아져 관련 우려를 키웠다.

정 본부장은 "또 간밤 미국 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감세 기대감에 올랐는데, 실행에 대한 불확실성과 효과의 의구심이 대두됐다"며 "이에 따라 미국 선물 시장이 빠지고 있다"고 했다. S&P500선물과 미니 나스닥선물이 2% 이상 급락세다.

코로나19의 불안감에 외국인의 '팔자'도 지속 중이다. 정 본부장은 "어제는 연기금의 매수세가 있어 소폭 상승했는데, 오늘 없어서 수급 상 밀리고 있다"고 전했다.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기대감과 실망이 혼재하는 시장 분위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판단이다.

그는 "미국에서의 분위기가 바뀌어야 한다"며 "다음 주 예정된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추가 부양책이 나오기 전까지는 시장은 출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공포에 휩싸인 현 장세에서는 코스피 하단 제시가 의미 없다고 봤다. 다만 2000선 아래는 대형 우량주에 대한 저가매수 기회라는 판단이다.

정 본부장은 "코로나19 사태가 시스템 리스크로 연결되지 않을 것"이라며 "실물 부분의 과열도 없고, 시중에 유동성(자금)도 쌓이고 있다"고 했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