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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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전거래일 대비 12원 가까이 오르면서 1200원을 넘어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와 러시아의 원유 증산 결정에 따른 유가 급락, 증시 폭락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진 탓이다.

9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1.9원 오른 1204.2원에 장을 마쳤다. 원·달러 환율이 1200원 위에서 거래를 마친 것은 지난 달 28일 이후 6거래일 만이다. 이날 환율은 0.6원 오른 1192.9원으로 출발해 고점을 높이다가 오전 10시43분께 1200원을 넘었다.

원·달러 환율이 상승한 것은 미국과 중동, 일본, 동남아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계속 늘면서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공포가 커져서다. 여기에 석유수출국기구(OPEC) 등 주요 산유국이 추가 감산 합의에 실패해 국제유가가 급락한 것도 국내 증시에 불확실성을 더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85.45포인트(4.19%) 내린 1954.77로 마감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59.20포인트(2.90%) 내린 1981.02에서 출발해 낙폭을 키웠다. 장 한때 1950선이 붕괴되기도 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유가 급락과 코로나19 우려 속에 증시 변동성 확대, 신흥국 통화 약세 압력이 원·달러 환율에 지지력을 제공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다만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하는 위안화 환율과 유럽중앙은행의 완화책 발표 가능성이 환율 추가 상승을 제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