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이어지면서 투자심리를 짓누르고 있다.

한국 일본 이란 이탈리아 등으로 감염이 확산되자 ‘최악의 고비는 지났다’던 월가의 낙관론은 뒤집히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코로나19가 세계로 퍼지는 양상이 ‘블랙스완’(발생 가능성은 낮지만 터지면 엄청난 충격을 주는 사건)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의 자동차 판매는 지난 2주 동안 전년 동기 대비 92% 급감했다. 애플, 코카콜라, 프록터앤드갬블(P&G) 등 미국 기업들은 실적 감소를 경고하고 나섰다. 시장정보업체 IHS마킷이 발표한 미국의 2월 제조업 및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급락하는 등 경제 지표에서도 악영향이 확인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이번주 경제 지표에 주목하고 있다. 25일 2월 소비자신뢰지수가 나온다. 27일에는 1월 근원내구재 수주,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수정치가 발표된다. 28일 공개될 1월 근원개인소비지출(PCE)과 개인소득은 미국 경제를 지탱해온 소비 현황을 확인할 수 있는 지표다.

4분기 어닝 시즌은 막판으로 치닫고 있다. 홈디포, 메이시스(25일), 베스트바이(27일) 등 유통기업이 주로 등판한다. 4분기 실적도 중요하지만 올 1분기 실적 전망에 투자자 시선이 쏠린다. 시장조사업체 레피니티브에 따르면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올초 기업들의 1분기 영업이익이 6.3%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지만 이 전망치는 지난 21일 3.2%까지 떨어졌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