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들 사이에서 박스권 종목으로 인식되던 KT&G 주가가 추락을 이어가고 있다. 기관들의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보루’ 격으로 여겨졌던 9만원대도 깨졌다.

KT&G, 9만원대 깨져…기관 연일 '팔자'
2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KT&G는 1700원(1.93%) 내린 8만6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3년 내 최저가다. 지난해 내내 9만원대 중반에서 10만원대 후반을 오가는 박스권 흐름을 보였지만 올 2월 들어 박스권 하단을 뚫었다. 기관들은 2월 들어 19일까지 KT&G를 875억원 순매도했다.

실적이 시장 기대에 못 미친 데다가 성장성을 훼손하는 요인이 해소되지 못하고 있다는 게 증권업계의 평가다. KT&G가 지난 13일 내놓은 지난해 4분기 실적이 향후 성장에 대한 우려로 이어졌다는 얘기다. KT&G는 지난해 4분기 전년 동기보다 4.5% 줄어든 2518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를 15.9% 밑돌았다.

하지만 최근 주가가 하락하면서 KT&G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은 높아졌다. KT&G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주가/주당순이익)은 10배로 3개월 전(11배)보다 낮아졌다. 필립모리스(14.5배)와의 격차도 벌어졌다. 주가 하락으로 배당주로서의 매력도 커졌다. KT&G의 지난해 결산 배당금은 주당 4400원이다. 현재 시가 기준 배당수익률은 5.02%이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