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150의 공매도 잔액 수량이 작년 9월 이후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며 ‘과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공매도 청산이 머지않았다는 분석이 나왔다. 공매도를 청산하면 매수 포지션을 취해야 하는 만큼 청산과 동시에 코스닥150지수의 상승은 물론 공매도 잔액이 많은 제약·반도체·소프트웨어 업종의 주가 상승이 기대된다는 의견이다.

1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7일 종가 기준 코스닥 공매도 잔액 수량은 1억1139만 주를 기록했다. 1년 전(작년 2월 말·7813만 주)과 비교해 42.6% 증가했고 작년 말(1억133만 주)과 비교해서도 10.0% 늘었다.

코스닥150 선물가격이 낮아지며 매도차익을 노린 차입 공매도가 다수 유입됐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작년 8월 초부터 6개월 이상 선물가격과 현물가격의 차이(베이시스)가 꾸준히 음수를 나타내면서 비싼 현물에 매도 포지션을 취하는 공매도가 급증했다.

하지만 코스닥150지수가 답보 상태를 유지하고 있어 공매도 차입자들은 대차거래에 따른 수수료 부담으로 쇼트커버링(공매도 투자자가 빌린 주식을 갚기 위해 해당 주식을 다시 사들이는 것)에 나설 것이란 분석이다. 이날 코스닥150지수는 1018.95에 마감했다. 작년 11월부터 3개월간 100포인트 미만의 변동폭을 보이고 있다.

김동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베이시스 마이너스가 해소되는 시점이나 선물의 3월 만기 전후에 청산 물량이 출회될 것”으로 내다봤다.

청산 이후에는 제약, 반도체, 소프트웨어 업종 주가가 오를 것으로 기대된다. 김 연구원은 “이들 업종은 공매도 잔액이 많고 코로나19로 인한 조정장 이후 주가 반등폭이 작아 다른 업종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며 “이 중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가 증가한 종목은 성장성도 보유해 매력적”이라고 평가했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