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카메라모듈 업체 엠씨넥스가 ‘매출 1조 클럽’에 새로 가입했다. 시가총액에서도 최근 경쟁업체 파트론을 추월하며 이 분야 대장주로 올라섰다.

엠씨넥스는 지난해 매출 1조2677억원을 달성했다고 12일 잠정 공시했다. 전년도 매출 6970억원보다 5708억원(81.9%) 증가하며 1조 클럽 신규 회원 자리를 꿰찼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712억원(173.2%) 증가한 1123억원을 올렸다.

엠씨넥스 매출이 급격히 늘어난 건 스마트폰 카메라의 사양이 좋아지고 있는 것과 관련있다. 지난해에는 스마트폰 뒷면에 카메라 렌즈를 두 개, 세 개 다는 듀얼·트리플 카메라가 대세였는데 올해는 네 개 다는 쿼드 카메라까지 일반화될 전망이다.

이동주 SK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생산하는 스마트폰에서 트리플 카메라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20%에서 올해 29%로, 쿼드 카메라는 5%에서 15%로 올라갈 것”이라며 “고사양 카메라모듈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낙수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엠씨넥스는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1350원(3.86%) 오른 3만6350원에 마감했다. 지난해 8월 29일(1만7950원) 바닥을 찍고 이날까지 102.51% 올랐다. 시총도 급격히 커져 이 분야 코스닥시장 대장주로 올라섰다. 지난해 5월 28일까지만 해도 경쟁업체 파트론에 비해 시총이 5553억원 뒤졌다. 이후 파트론 주가가 크게 하락한 반면 엠씨넥스는 급등해 지난달 28일 엠씨넥스가 앞질렀다. 12일 시총은 엠씨넥스가 6493억원, 파트론이 6093억원이었다.

박찬호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파트론도 영업이익 증가율이 높지만 투자자들은 다른 부문에서 엠씨넥스의 성장 가능성을 더 높게 평가한 것”이라며 “엠씨넥스는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자율주행차 등의 전장용(전자장비용) 카메라 전반에서 국내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점이 주효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민동욱 엠씨넥스 사장은 “올해 스마트폰 카메라 부문에서 글로벌 선도기업으로 도약하고 생체인식 및 자율주행 분야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창출해 성장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