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원·달러 환율이 10원 넘게 급락(원화 강세)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에 효과적인 약물이 발견했다는 소식으로 시장의 위험자산 선호현상이 되살아나서다.

6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1.7원 내린 1179.8원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 가장 많이 내린 지난달 9일(11.7원)과 낙폭이 같다.

달러에 대한 원화 가격이 떨어진 것은 우한 폐렴에 대한 대응책 기대감에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커져서다.

중국 방송 CGTN은 저장대 연구팀에서 두 가지 약물이 우한 폐렴에 효과를 낸다는 점을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영국 스카이 뉴스도 임페리얼 칼리지 연구팀이 우한 폐렴 백신 개발에 드는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중요한 돌파구를 마련했다고 전했다.

중국이 750억달러 규모의 미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인하한다는 소식도 원·달러 환율을 끌어내렸다. 미중 협상 순항은 위안화 환율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위안화와 상관관계가 높은 원화도 강세로 이끈다. 역외시장에서 거래되는 위안화(CNH)는 전날보다 0.0097위안 내린 6.9657위안에 거래되고 있다.

중국 국무원 관세세칙위원회는 오는 14일 오후 1시1분부터 지난해 9월1일 750억달러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부과한 관세를 내린다고 밝혔다. 기존에 관세 10%를 부과하던 제품은 5%, 기존 관세가 5%였던 제품은 2.5%로 각각 인하된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치료제 개발 기대감과 중국의 대미 관세 인하 소식은 시장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던 불확실성을 완화시켰다"라며 "이에 위험자산 기피 분위기가 누그러졌다"고 설명했다.

원·달러 환율의 단기 저점은 1172원으로 전망된다. 여전히 우한 폐렴 이슈가 지속되고 있어서다. 관련 우려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는 한 원화가 1170원 아래로 내려가긴 어렵다는 분석이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