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월 매입 뒤늦게 알려져
3월 주총서 의결권 행사 가능
카카오 "대한항공과 협력 차원"
카카오(190,000 -0.26%)한진(33,600 -2.33%)그룹 경영권 분쟁에 참전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지난달 200억원가량을 들여 장내에서 한진칼(51,300 +3.74%) 지분 1%를 매입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카카오가 주식을 산 시점은 의결권 행사 기준일이자 주주명부 폐쇄일인 지난해 12월 26일 이전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카카오가 보유한 한진칼 지분 1%를 오는 3월 예정된 한진칼 주주총회에서 의결권 행사에 사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카카오 관계자는 한진칼 지분 매입에 대해 “지난달 대한항공(23,750 +0.42%)과 맺은 업무협약(MOU)에 따라 협력 강화를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카카오는 지난달 5일 고객 가치 혁신과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MOU를 맺었다.

한진그룹은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조현민 한진칼 전무,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 사이에 경영권 분쟁이 벌어진 상황이다. 여기에 지난해부터 경영권 확보를 목적으로 지분을 매입해온 KCGI(강성부펀드)와 최근 지분을 늘린 반도건설 등도 변수로 꼽히고 있다.

조 회장(지분율 6.52%)과 조 회장의 우호지분으로 여겨지는 델타항공(10%)을 합치면 지분율은 16.52%다. 조 회장을 제외한 한진가(18.27%) 및 KCGI(17.29%) 등과의 지분율 차이는 1%포인트 안팎에 불과하다. 반도건설(3월 주총 의결권 기준 8.20%으로 추정)과 국민연금(4.11%) 등도 캐스팅보터로 꼽히지만 주요주주 간 근소한 지분율 차이를 감안하면 카카오의 등장은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의 새로운 변수로 여겨진다.

카카오 관계자는 “의결권 행사 여부와 관련해서는 정해진 바가 없다”며 “백기사 할 생각도 경영권 분쟁에 개입할 생각도 없다”고 말했다. 다만 시장에선 지난달 대한항공카카오가 MOU를 체결한 것을 고려하면 일단 조 회장 측에 유리한 게 아니냐는 분석을 하고 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