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대 매트리스 등 가구 제조기업인 지누스가 작년 10월 재상장 후 약 3개월 만에 10만원대를 돌파하면서 이 회사 전환사채(CB)에 일찌감치 투자한 NH투자증권이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지누스 주가는 NH투자증권 평균 투자단가의 2배 수준으로 상승했다.

지누스 10만원 돌파에 '대박'난 NH투자증권
2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지누스는 1000원(1.00%) 상승한 10만10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지난해 10월 30일 재상장 첫날 8만3000원으로 출발한 지누스는 이후 꾸준히 상승궤적을 그려 21.68% 올랐다. 지난 16일엔 장중 상장 후 최고가인 10만5000원까지 치솟았다. 미국 온라인 매트리스 시장에서 1위를 굳건히 하고 있는 만큼 미국 경기 활황 등의 긍정적 영향을 받을 것이란 분석에 힘이 실렸다.

NH투자증권은 2018년 10월 100억원 규모의 CB에 투자했다. NH투자증권이 보유한 CB의 보통주 전환가액은 5만원이다.

CB 전체를 주식으로 바꿀 경우 지누스 20만 주를 확보할 수 있다. 20일 종가를 기준으로 한 평가차익은 202억원으로, 현재 수익률은 100%다. 지누스 상장 후 6개월이 지난 올해 4월 말부터 한 달간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NH투자증권의 의무보유 기간이 끝나는 4월 말을 앞두고 지누스가 오버행(대량 대기 매물) 압박을 받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NH투자증권이 보유한 CB(발행주식 총수의 1.4% 규모)가 주식으로 전환돼 시장에 나올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