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 장관이 한국을 공식 방문한 데 이어 올 상반기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 가능성이 커지면서 한한령(한류 제한령) 해제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화장품, 면세점, 엔터테인먼트 등 중국 소비주 주가도 덩달아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LG생활건강(11.76%), 아모레퍼시픽(21.28%), 코스메카코리아(20.26%) 등 화장품 관련주는 10% 넘는 상승률을 보였다. 면세점주로 꼽히는 호텔신라신세계도 각각 24.28%, 14.05% 올랐다. 중국 소비주 전반에 걸쳐 투자 심리가 되살아나는 모습이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다가오는 춘제(중국 설) 연휴가 중국 관광객의 방한이 늘어나는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중 문화교류가 재개될 것이란 기대에 JYP엔터테인먼트(12.57%), 와이지엔터테인먼트(30.65%) 등 연예기획사 주가도 연초 대비 크게 올랐다. 코스닥 상장사 브이티지엠피는 최근 중국 최대 공연기획사 프리고스와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K팝 공연을 열 것으로 알려지면서 1년 내 신고가를 찍기도 했다.

한한령 해제와 관련한 신중론도 있다. 박인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중 간 관계 개선 조짐이 나타나긴 하지만 전면적인 한한령 해제로 보기는 시기상조”라며 “시 주석 방한 이후 구체적인 내용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