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에스베어링, 베트남 공장 신설…"올해 국내외 1만개 생산"
지난 8일 베트남 호찌민에서 차로 2시간 거리에 떨어져 있는 바리어붕따우성 푸미산업단지. 베트남 남부의 대표 산업단지인 이곳에서 국내 풍력발전기용 베어링 제조업체 씨에스베어링이 베트남 공장 준공식을 열었다. 현지 직원들은 신규 장비를 설치하는 등 공장 가동 준비에 분주했다.

씨에스베어링은 풍력 시장 성장기를 맞아 늘어나는 베어링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베트남 공장을 신설했다. 작년 7월 베트남 법인을 설립한 뒤 총 5만㎡의 부지 위에 318억원을 투자(올해 62억원 추가 투자)해 공장을 건설했다. 씨에스베어링은 올해부터 베트남 공장에서 3000여 개의 베어링을 생산한다는 목표다. 경남 함안에 있는 국내 공장 생산량 7500여 개를 합하면 전체 생산량이 1만여 개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씨에스베어링 베트남 공장에서 차량으로 10분 거리에는 모회사인 풍력타워 제조업체 씨에스윈드의 베트남 공장도 있다. 2003년 설립된 씨에스윈드 베트남 공장은 현재 세계에서 가장 많은 풍력타워를 생산하는 공장으로 성장했다.

씨에스베어링은 씨에스윈드 베트남 공장의 현지화 전략 및 노하우를 전수해 빠르게 운영 시스템을 안착시킨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씨에스윈드 베트남 공장의 주요 인력들을 파견받기로 했다.

김성권 씨에스윈드 회장(사진)은 준공식에서 “작은 공장에서 시작해 지금은 세계 최고 기술 및 최대 생산 규모를 갖춘 씨에스윈드 베트남 공장의 성장 노하우를 씨에스베어링에 적극 접목할 계획”이라며 “베트남 공장 준공을 계기로 씨에스베어링을 세계에서 최고 경쟁력을 갖춘 풍력발전 베어링 기업으로 키워나가겠다”고 말했다.

응우옌안찌일 바리아붕따우 인민위원회 산업단지 관리청장은 “씨에스베어링은 지역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는 동시에 한·베트남 간 관계를 강화하고 경제·문화 교류 발전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씨에스베어링은 글로벌 풍력발전 시장이 성장하면서 외형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2018년 648억원이던 매출은 지난해 300억원 이상 늘어나며 처음으로 1000억원을 돌파한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국내 공장을 연중 24시간 100% 가동했지만 생산량이 부족할 정도였다.

방성훈 씨에스베어링 대표는 “베트남 공장 증설로 더 많은 수주를 받을 수 있는 여력이 생겼다”며 “기존 주력 고객사인 GE를 넘어 지멘스가메사, 베스타스 등 신규 고객사를 추가로 확보해 글로벌 매출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호찌민=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