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의 갈등 고조로 6일 국내 주가가 큰 폭으로 내리고 원/달러 환율과 유가는 상승하는 등 금융시장의 불안감이 지속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1.39포인트(0.98%) 내린 2,155.07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21.49포인트(0.99%) 내린 2,154.97로 출발해 약세 흐름을 이어갔다.

코스닥시장에 미친 충격은 더 컸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4.62포인트(2.18%) 급락한 655.31로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9.85포인트(1.47%) 내린 660.08로 개장해 낙폭을 키웠다.

이런 주가 하락은 중동발 리스크로 인해 투자 심리가 위축된 결과로 분석된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5.0원 오른 달러당 1,172.1원에 마감했다.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1.0원 오른 1,168.1원에 거래를 시작해 한때 1,166.5원까지 내려가기도 했지만 대체로 상승 흐름을 보였다.

금융시장 불안감이 커지자 3년물을 제외한 국고채 금리도 일제히 하락(채권값 상승)했다.

이날 서울 채권 시장에서 5년물은 연 1.345%로 1.6bp(1bp=0.01%포인트) 하락했다.

10년물과 20년물도 각각 1.4bp 하락했다.

30년물은 1.567%로 1.9bp 내렸다.

통상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금값도 급등했다.

한국거래소 KRX금시장에서 1㎏짜리 금 현물의 1g 가격은 전일 대비 2.71% 오른 5만9천420원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해 9월 5일(5만9천870원) 이후 가장 높은 가격이다.

당시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하며 금값은 6만1천300원(작년 8월 13일 기준)까지 치솟았다.

한편 국제 유가는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이날 오후 2시 30분 기준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3월물 브렌트유는 배럴당 2.70%(1.85달러) 오른 70.45달러에 시세가 형성됐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2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도 배럴당 2.27%(1.43달러) 오른 64.48달러에 거래됐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로 대외 불확실성이 다시 확대되고 있다"며 "주식시장에서 하단을 끌어내리거나 채권시장에서 시장금리의 하락 속도를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앞서 이란 군부 실세인 거셈 솔레이마니 쿠드스군(이란혁명수비대 정예군) 사령관이 3일(현지시간)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미군 공습을 받고 사망했으며 이란은 '가혹한 보복'을 선언해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