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난인데…기업 두 곳 중 한 곳 "원하는 인재 못 뽑았다"
취업난이 심각하지만 정작 기업 두 곳 가운데 한 곳은 지난해 목표로 잡은 인력을 뽑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맘에 드는 인재가 없다는 이유 때문이다.

취업사이트 사람인이 기업 300개사를 대상으로 ‘2019년 채용 현황’을 조사해 6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채용을 한 기업(275개사) 중 절반이 넘는 50.9%가 ‘계획한 만큼 인원을 채용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채용을 못한 이유로 ‘적합한 인재가 없어서’(63.6%, 복수응답)를 첫 번째로 꼽았다. ‘지원자가 너무 적어서’(42.1%), ‘묻지마 지원이 많아서’(19.3%), ‘합격자가 입사를 포기해서’(17.9%), ‘입사자가 조기 퇴사해서’(15.7%) 등이 뒤를 이었다.

직무별로는 ‘영업·관리’(22.9%, 복수응답), ‘제조·생산’(20.7%), ‘서비스’(18.6%), ‘연구개발’(14.3%), ‘IT/정보통신’(12.9%) 등에서 인원을 못 뽑은 비율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기획·전략’(1.4%), ‘광고·홍보’(2.9%), ‘구매·자재’(4.3%), ‘인사·총무’(5%), ‘디자인’(5%) 등은 상대적으로 채용 실패율이 적었다.

어렵게 채용을 했더라도 1년 이내 조기 퇴사율도 높았다. 지난해 채용을 한 기업 중 1년 이내 조기 퇴사자가 발생한 기업은 73.8%에 달했다. 이들 기업의 작년 전체 입사자 중 27%는 1년이 채 안돼 회사를 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이유로 응답기업의 절반(53.3%)은 인력난을 겪고 있다고 답했다.

인력난을 겪는 까닭은 ‘작은 회사 규모(40.6%, 복수응답)’와 ‘낮은 연봉(39.4%)’이 주된 이유였다. 이어 ‘회사의 인지도가 낮아서(35.6%)’, ‘근무지가 대도시가 아닌 지방에 있어서’(18.8%), ‘복리후생 및 근무환경이 좋지 못해서’(15%), ‘구직자가 꺼리는 업종이어서’(15%), ‘채용 수요가 많은 직무라서’(14.4%) 등을 꼽았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