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반도체 가격 턴어라운드 기대감에 중소형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주식도 꿈틀대고 있다. 전문가들은 “반도체 소부장 주가의 상승 탄력이 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이 있는 종목을 선별해 매수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반도체 '소부장株' 꿈틀…"실적개선 초읽기"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까지 매달 30% 안팎의 감소폭(전년 동기 대비)을 보였던 반도체 수출액은 지난달 17.7% 감소로 다소 폭이 줄었다. 지금 추세라면 이달 반도체 수출 감소폭은 1.8%까지 줄어든다. 반도체 가격이 바닥을 통과하고 있어 1분기를 기점으로 수출도 플러스로 돌아설 것이란 게 업계 분석이다.

이런 전망을 반영해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주가는 최근 크게 상승했다. 코스닥반도체 지수도 지난달 초 이후 7.10% 상승했다. 상승 흐름이 단기간에 그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전망이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업황이 개선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서 증산을 위해 설비투자를 늘릴 수밖에 없다”며 “이런 기대가 관련 소부장 종목들의 주가를 밀어 올릴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반도체 소재 기업 솔브레인은 관련 업황 반등기의 대표적 수혜주로 꼽힌다. 대신증권, 신한금융투자, KB증권, 메리츠종금증권, 유진투자증권, 하이투자증권 등이 최근 솔브레인의 목표주가를 잇따라 높였다.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도 나쁘지 않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솔브레인의 주가수익비율(PER: 주가/주당순이익)과 주가순자산비율(PBR: 주가/주당순자산)은 각각 9.76배, 1.45배로 매우 저평가된 수준이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미드스몰캡팀장은 에이디테크놀로지, 이엔에프테크놀로지, 동진쎄미켐, 디엔에프 등을 실적 개선 유망주로 추천했다. 그는 “반도체 가격이 상승세로 돌아서고 나서 수주 단계로 넘어가는 시점을 노려야 한다”고 말했다. 손세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소재 기업 에스앤에스텍후성을 유망 종목으로 꼽았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