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으로 주식을 거래하는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이 처음으로 PC 기반의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을 제치고 주식 투자 수단 1위에 올라섰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작년 한 해 MTS는 유가증권시장 거래량의 40.7%를 차지했다. HTS는 38.9%를 기록했다. 2018년까지만 해도 MTS는 유가증권시장 거래량 기준으로 35.6%를 차지하는 등 HTS(39.7%)에 이은 두 번째 거래 수단이었지만 작년 사상 처음으로 HTS 사용량을 추월한 것이다.

개인투자자들이 MTS 이용량 증가를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유가증권시장 개인 투자자의 MTS를 이용한 거래 비중은 거래량 기준으로 49.5%, 거래금액 기준으로는 49.6%에 이르러 개인 거래의 절반 가까이를 MTS가 차지했다. 개인투자자 비중이 더 높은 코스닥시장에서는 MTS의 존재감이 더 크다. MTS는 거래량 기준 44.8%, 거래금액 기준 41.0%를 차지하며 역시 처음으로 HTS(거래량 43.6%, 거래금액 40.7%)를 제치고 1위 투자 수단이 됐다.

MTS가 주식 거래의 ‘대세’로 떠오른 것은 편리함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시간·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주식 거래를 할 수 있는 데다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지문, 얼굴 등을 활용한 간편한 인증 방식이 도입됐기 때문이다.

증권사들도 MTS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새로운 서비스를 MTS에 우선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여섯자리 비밀번호 기반의 간편인증 서비스, 종목 분석 결과를 요약해 보여주는 서비스 등 신규 서비스를 모두 MTS를 통해 먼저 선보였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