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프투자증권은 17일 네이버가 네이버파이낸셜, 대만 라인뱅크를 시작으로 내년부터 금융서비스를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두 사업 모두 안정적인 성장세를 그릴 것이란 분석이다.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21만원을 유지했다.

전날 미래에셋대우는 네이버파이낸셜에 약 8000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한다고 공시했다. 네이버파이낸셜이 신주(42만8571주)를 발행, 미래에셋대우 등에 제3자 배정하는 방식이다.

이는 지난 7월 네이버가 네이버페이를 분사해 파이낸셜 설립 계획 발표 당시 알려진 금액(약 5000억원)보다 크다. 미래에셋대우는 네이버페이의 성장잠재력과 향후 금융서비스 확장성 등을 고려해 투자규모를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이경일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네이버의 자회사인 네이버파이낸셜의 기업가치를 약 2조7000억원으로 평가했다. 그는 "네이버파이낸셜은 미래에셋대우와 연계한 통장, 신용카드, 예적금, 보험 등 다양한 금융상품 출시를 검토 중"이라며 "향후 온·오프라인 결제처 확대와 송금 시장내 점유율을 확대하며 견조한 거래액(GMV) 성장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내년 2분기에는 라인 뱅크의 대만서비스도 출시한다. 현재 라인뱅크 컨소시엄의 지분은 라인파이낸셜 타이완이 49.9%, 타이베이 푸본은행이 25.1%다.

라인 뱅크는 대만 현지에서 예금, 계좌 이체, 개인 신용대출은 물론이고 라인 플랫폼과 연결한 오픈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Open API)를 통해 예금, 보험, 주식 등의 통합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이 연구원은 "대만의 소비자금융 시장규모는 올해 6월 기준 약 325조원에 이른다. 향후 라인 뱅크 파이낸싱 사업의 견조한 성장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