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의 대규모 순매수에 12일 국내 증시가 1% 넘게 올랐다. 기준금리를 동결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와 국내 선물·옵션 동시 만기에 따른 수급 효과가 더해진 결과라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31.73포인트(1.51%) 오른 2137.35로 마감했다. 이날 상승률은 지난 8월 30일(1.78%) 후 가장 높았다. 외국인과 기관이 ‘쌍끌이’ 매수에 나선 덕분이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5554억원, 기관은 3473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을 맞아 외국인이 선물 스프레드 매수(12월 선물 매도·3월 선물 매수)에 나섰다”며 “스프레드 가격 상승은 금융투자의 매수차익(현물 매수·선물 매도) 포지션 이월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증권·운용사는 이날 유가증권시장 현물을 237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송승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MSCI지수 조정이 일단락되면서 연말 배당을 노린 외국인 매수세도 들어온 것으로 파악된다”고 했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시장에 충격을 주지 않는 선에서 12월 FOMC 회의를 끝낸 점도 위험자산 선호에 도움을 줬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매파적으로 돌변하지 않을 것이란 신호를 줬고, 경기 불확실성과 관련한 문구를 삭제해 향후 경기에 대한 전망을 밝게 했다”고 말했다. 이는 달러 가치 약세와 신흥국 통화 강세, 신흥국으로의 자금 유입으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7원90전 내린 달러당 1186원80전으로 마감했다.

외국인 패시브 자금이 유입으로 돌아선 점도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부분 패시브 자금으로 추정되는 외국인 비차익 프로그램 순매수 규모는 이날 동시 만기일 효과로 인한 5192억원을 제외하더라도 지난 5일 동안 3474억원에 달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