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고배당 기조 유지 방침
부동산규제 타격? 메리츠증권 "인위적 대출자산 매각 없다"
정부의 부동산 금융 규제 발표 이후 주가가 하락하고 있는 메리츠종금증권이 규제에 따른 자산 매각은 없을 것이라며 진화에 나섰다.

앞서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부동산 금융의 수익 비중이 높은 메리츠종금증권 등 일부 증권사가 이번 규제로 부동산PF를 축소하면서 수익에 타격을 받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주가가 하락했다.

메리츠종금증권 관계자는 9일 "현재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만기 구조를 토대로 시뮬레이션한 결과 인위적으로 처분해야 할 대출자산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 가진 고유 자산 가운데 일부 자산의 경우 3개월, 6개월 이내에 매각해야 하는 것들이 있으나 이는 정상적인 사업 과정의 일환"이라며 "정부 규제는 오는 2020년부터 점진적으로 시행될 예정이기 때문에 지금 무리하게 대출자산을 팔아야 할 이유는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올해도 역대 최대 실적이 예상되는 만큼 작년 수준의 고배당 정책을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메리츠종금증권의 배당 성향(당기순이익 중 배당금의 비율)은 35%였다.

앞서 정부는 증권사의 부동산PF 채무보증 한도를 자기자본의 100% 이내로 제한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부동산PF 익스포저(대출·보증 등 위험노출액) 건전성 관리 방안'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메리츠종금증권 등 관련 사업을 활발히 진행해온 증권사들이 부동산PF를 대폭 축소하거나 중단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메리츠종금증권의 올해 3분기 말 현재 PF 채무보증 규모는 약 5조1천억원으로 자기자본(3조6천616억원) 대비 부동산 PF 채무보증 규모는 약 141%다.

이후 메리츠종금증권의 주가는 지난 6일 하루 동안 11.07% 급락했으며 이날 장중에는 52주 신저가(3천535원)를 기록했다.

/연합뉴스